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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인간의 욕망과 NFT의 미래

[데스크 칼럼] 인간의 욕망과 NFT의 미래

  • 기자명 황민수 편집국장
  • 입력 2022.01.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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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에 10대 초반의 아들과 일본에 간 적이 있다.

그 당시 아들은 포켓몬 카드 수집에 푹 빠져 있었다. 우린 공항에 내리자마자 오타쿠의 '성지'인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로 향했다. 한여름 더위와 몇 시간에 쇼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몰입하는 아들, 아니 주위에 있던 모든 이들의 굶주림을 기억한다. 

종이로 만든 게임 몬스터 카드 한 장에 수많은 사람이 열광한다. 카드 한 장에 수억 원까지 한다. 고유한 자산의 소유권, 희소성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요즘 그때 분위기를 다시 느낀다. 오프라인에서 디지털로 장소를 이동했을 뿐,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이다.

전례 없는 관심과 투자 열풍의 주인공 'NFT' 때문이다. NFT 열풍이 디지털 세계를 강력하게 뒤흔들고 있다. NFT(Non-Fungible Token)는 특정한 자산을 나타내는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파일이며 각각 고유성과 희소성을 지니는 블록체인 기반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다.

2021년 5월, 9개 크립토퍼크로 이루어진 NFT 컬렉션이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1,690만 달러에 거래되었다. 또, 싱어송 라이터이자 일론머스크의 여자친구인 그라임스(GRIMES)의 단편 비디오 컬렉션이 600만달러에 거래되고, 마이크 윈켈만(Mike Winkelmann)의 JPEG작품 <매일: 첫 5000일>은 NFT로 발행되어 크리스티(Christie’s)에서 6,900만 달러에 팔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런 현상은 NFT가 가지고 있는 고유성과 희소성에 대한 인간의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NFT 마켓플레이스 오토그래프(Autograph)의 딜런 로젠블랫(Dillon Rosenblatt) CEO는  "사람들이 NFT를 구매하는데 막대한 돈을 쓰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NFT에 컬렉션 속성이 있다는 점이다. 수집은 인간의 본성이다. 희귀성은 가치를 반영하며 각 NFT는 고유성을 보장한다. 다른 하나는 커뮤니티의 존재다. 누군가는 커뮤니티에 속하기 위해 NFT를 구매한다. NFT를 통해 자신의 부를 드러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그리고 남과 다른 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는 인류의 오랜 역사이다. NFT는 이러한 욕구를 디지털 세상에 구현한다. 또한, ‘탈중앙화’로 모든 주체가 콘텐츠 생산과 소비에 중심에 서 있고 그 콘텐츠를 소유함에 절대적 통제권을 갖는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시계추와 같다"라고 했다. 욕망으로 크립토펑크(CyptoPunks), 크립토키티(CyptoKitties)를 수백억에 구매하고 권태로 또 다른 NFT를 구매할 것이다. 인간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NFT는 계속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NFT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아직 공생의 단계는 아니다. 블록체인의 안정성과 신뢰성 인식 부족으로 대중들은 비트코인과 같은 투기판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 확장에 난관이 있다.

인간의 욕망에도 불구하고 NFT가 지속하기 위해선 AI ㆍ메타버스ㆍ디지털과 현실세계 융합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 '아이버스(Aiverse)' 와 AI를 결합을 추진하고 있다. AI가 결합한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자신만의 미술관, 박물관에서 NFT작품을 판매하고 컨퍼런스와 포럼 등의 교육에서 일련의 경험 또는 교육 콘텐츠와의 상호작용을 가진 NFT, 현실 세계에서도 가능한 명사와의 식사, 위인의 간접적인 삶의 체험 NFT 등 경험하지 못하는 독특한 가상 경험을 현실세계와 융합한다면 NFT는 인류의 미래를 변화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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