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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반도체만큼 중요한 소프트파워 전문가 육성

[칼럼] 반도체만큼 중요한 소프트파워 전문가 육성

  • 기자명 전창배 IAAE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 / 아이오냅 대표이사
  • 입력 2022.08.08 10:56
  • 수정 2023.10.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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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배 IAAE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 / 아이오냅 대표이사

최근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인재 양성 정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과기부, 교육부, 산자부 등 각급 부처에서도 반도체 산업 진흥과 인재 양성을 위해 앞다퉈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반도체 산업 육성법 발의가 우선으로 추진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서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4차산업 분야는 과연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몇 년간의 반짝 붐으로 그칠 것인가 아니면 퀀텀 점프를 통해 선도국으로 도약할 것인가. 아무래도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면 선도국으로의 진입은 요원해진다.

반도체 산업이 현재 우리나라 국가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하드웨어(Hardware) 파워와 소프트웨어(Software) 파워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우리나라가 기술 선진국들에 비해 소프트웨어 파워 경쟁력이 크게 뒤처져 있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러한 정부의 정책적 신호는 오해와 우려를 일으킬 수 있다.

2020년 글로벌 AI 연구기업인 엘리먼트 AI가 발간한 ‘2020 글로벌 AI 인재 보고서’를 보면, 당시 전 세계 48만여 명의 AI 전문기술 인력 중 한국은 2551명으로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한국의 경우 AI 인력 유출은 많고 유입은 적은 국가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2년이 지난 지금 이 상황이 크게 나아졌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021년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기업의 AI 활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 중 53%가 AI를 도입하고 활용하고 싶어도 ‘적합한 기술을 보유한 인력 고용의 어려움’으로 도입이 어렵다고 답했다.

기업이 AI 기술을 제조나 운영에 활용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싶어도 전문 인력이 부족해 AI 기술을 아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AI와 4차산업 기술 인력들이 풍부한 해외 선도국 기업들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이 크게 뒤처지게 되어, 국내 기업과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

기술과 산업의 경쟁력은 단기간에 확보할 수 없다. 그렇기에 기술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한번 뒤처지게 되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4차산업의 핵심 기술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소프트웨어 파워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전문가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육성해야 한다. 그래야 앞서 나가는 선도국들과의 격차를 그나마 줄여나갈 수가 있다.

먼저 정부와 기업, 학계, 민간 등 관련 주체들이 모두 모여 소프트파워 인재 양성의 정책과 로드맵을 세우고, 각자의 역할을 정하고, 이에 따라 목표한 계획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대통령실과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현재 갖추고 있는 조직에서도 충분히 실현해 나갈 수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 세계 글로벌 기업 순위에 전통의 자원, 제조기업들이 쇠퇴하고, IT,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제 4차산업 시대, 인공지능 시대가 가속화 할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뛰어난 인적자원과 기술개발 능력을 보유한 국가로서, 늦지 않은 정책과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이 4차산업 시대, 인공지능 시대에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자리 잡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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