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럽연합(EU)과 인공지능(AI), 데이터, 반도체 등 디지털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박윤규 제2차관이 로베르토 비올라 EU 집행위 정보통신총국장을 만나 ‘디지털 파트너십’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2일(현지시간) 11시 이뤄진 이번 차관급 면담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중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과 약식 회담을 갖고 디지털 기술 분야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자는 뜻을 모은 후 실질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성사됐다.
이번 논의를 통해 한국과 EU는 AI, 사이버보안, 플랫폼, 데이터, 반도체 등 10대 분야를 우선 협력하기로 했다. 연내 디지털 파트너십 논의를 마무리하고 협력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장관급 연례 협의체를 신설, 다양한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박 차관은 오후 유럽 최대 반도체 연구소인 IMEC도 방문해 한국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한-EU 반도체 연구자 포럼’ 신설 계획을 밝히며 IMEC의 포럼 참여를 당부했다. 또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유럽에 진출할 수 있도록 IMEC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EU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인도-태평양 협력 전략’에서 한국, 일본, 싱가포르와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 추진 의사를 밝혔다. 디지털 파트너십을 통해 파트너 국가들과 △인프라 △기업 및 공공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역량개발 등에 관한 협력을 증진하고 디지털 무역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과는 올해 5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디지털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박 차관은 EU와의 논의에 이어 5일 독일, 6일에는 영국과도 디지털 협력을 논의해 유럽과의 디지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