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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클로바 연대’, 한국 AI는 더 거대해진다

닻 올린 ‘클로바 연대’, 한국 AI는 더 거대해진다

  • 기자명 김동원 기자
  • 입력 2023.10.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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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접점과 비즈니스 접점에서 사용되는 하이퍼클로바X
LG AI연구원의 ‘엑사원 연대’와 함께 한국 AI 경쟁력 기반 다져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선보인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가 국내 곳곳에 녹아들고 있다. 교육부터 유통, 식품, 교통, 숙박,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를 필두로 한 네이버의 ‘클로바 연대’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반 소비자부터 기업까지 ‘클로바 연대’ 참여

네이버는 올라운드 생성형 AI 라인업을 갖춘 회사로 꼽힌다.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기업간거래(B2B), 기업정부간거래(B2G) 등 모든 분야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 실제로 B2C 분야에서는 쇼핑, 검색, 광고, 창작 도구, 대화형 에이전트 기능을 일반 사용자와 창작자, 광고주, 사업자 등에 제공하고, B2B 분야에서는 기업간 파트너십과 하이퍼클로바X의 플러그인 기능을 통해 AI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는 자체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X 기반 생성형 AI 기술을 탑재해 일반 소비자의 AI 활용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 내부에 있는 쇼핑,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 플랫폼에 AI를 탑재해 네이버 쇼핑을 이용하는 50만 중소상공인들의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고, 블로그 글 생성 등도 지원하고 있다. B2B 분야인 기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현재 네이버가 커버하고 있지 않은 도메인 분야에 플러그인 형태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부터 일반 소비자까지 네이버의 클로바 연대에 들어선 것이다.

경상북도교육청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임종식 경상북도교육청 교육감,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경상북도교육청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임종식 경상북도교육청 교육감,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현재 클로바 연대에 참여한 기업은 밝혀진 곳만 해도 신라호텔, 쏘카, 현대IT&E 등 숙박, 모빌리티, 유통 분야 기업부터 올거나이즈 등 AI 기업까지 다양하다. 각 도메인 기업은 네이버와 함께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AI 스타트업은 현재 제공 중인 AI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경상북도교육청도 네이버클라우드와 미래지향적 교육·행정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육청 내 학교지원종합자료실에 하이퍼클로바X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이퍼클로바X를 학교지원종합자료실에 적용시켜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인지·학습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확인 가능한 관련 출처 링크 제공으로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교직원들에게 획기적인 업무경감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LG의 ‘엑사원 연대’ 이은 한국의 또 다른 AI 성장동력

국내 생성형 AI 연대는 네이버에 앞서 LG가 구축한 바 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엑사원 연대’다.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을 처음 공개한 후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표했다. 엑사원을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하고자 협약한 기업들의 연대다. 여기에는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 계열사뿐 아니라 셔터스톡, 엘스비어 등 글로벌 기업도 참여했다. 이후 LG AI연구원은 지난 7월 더 고도화한 ‘엑사원 2.0’을 발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엑사원 2.0은 현존하는 전문지식 데이터 상당수가 영어인 점을 고려해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언어(Bilingual) 모델로 개발했고, 학습 데이터양도 기존 모델 대비 4배 이상 늘렸다. 학습 데이터 품질도 강화했다.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데이터는 없애고 논문, 특허 등 검증된 데이터만 학습했다. 전문성 있는 자료만 학습시킴으로써 AI 모델이 할루네이션(환각)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을 줄였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엑사원 2.0'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엑사원 2.0'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엑사원 연대와 클로바 연대는 사뭇 다르다. 엑사원 연대는 LG 계열사 위주로 그 기업 안의 데이터를 학습, 상위 1% 전문가 AI를 목표로 한다면, 클로바 연대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아우르는 AI를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초거대 AI 기반 연대는 국내 AI 경쟁력 강화에 긍정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현재 초거대 AI를 만들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중국, 이스라엘 등 소수에 불과하다. 한국은 초거대 AI 기술을 보유한 네이버와 LG를 중점으로 초록 연대와 빨간 연대를 구성해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까지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국내 AI 스타트업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픈AI나 구글의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지만, 챗GPT가 영어 문장과 한국 문장을 생성하는 속도가 다르듯 언어 생성 속도, 비용이 달라 한국어를 잘하는 LLM이 필요했다”면서 “내심 하이퍼클로바X의 출시를 손꼽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LLM을 만들 수 있는 형편은 안 되지만 이를 활용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하이퍼클로바X 출현은 한국어 생성에 유리한 제품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반가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AI 관련 세계 첫 논문을 발표하기도 한 국가”라면서 “초거대 생성형 AI를 활용한 혁신을 만들 수 있고 실제 사용자와 비즈니스 관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제조를 포함해 의료, 국방, 법률, 교육 등 다양한 산업군이 있고, 네이버만 봐도 상당히 다양한 서비스를 갖고 있으므로 여기서 가치를 잘 만들어내면 AI 강국의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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