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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욱 NIPA 원장 “병원 중심 의료 AI, 이제 바꾸겠다”

허성욱 NIPA 원장 “병원 중심 의료 AI, 이제 바꾸겠다”

  • 기자명 김동원 기자
  • 입력 2024.03.19 12:58
  • 수정 2024.03.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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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의료 AI 기업의 ‘갑을 관계’, 흐름 바꿀 필요 커
올해부터 디지털 치료제 사업 확장… 중동 시장 진출도 지원

허성욱 NIPA 원장이  “앞으로 병원 중심이 아닌, 기업 중심의 디지털 헬스 사업을 확장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허성욱 NIPA 원장이  “앞으로 병원 중심이 아닌, 기업 중심의 디지털 헬스 사업을 확장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력투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허성욱 NIPA 원장은 19일 지능정보산업협회(AIIA)와 지능정보기술포럼(TTA ICT 표준화포럼 사업)이 양재 엘타워에서 공동 주최한 조찬포럼에서 “NIPA는 디지털 헬스 사업을 정말 열심히 해왔다”면서 “앞으로는 병원 중심의 의료 AI 사업이 아닌, 기업이 중심이 될 수 있는 사업을 확장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IPA는 한국 의료 AI 발전의 버팀목이 된 기관이다. 약 4년간 디지털 헬스 분야 ‘인공지능 융합프로젝트’를 진행하며 AI 융합 의료영상 진료 판독시스템과 AI 융합 신규감염병 대응 시스템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환자의 의료영상을 분석해 각종 암을 판독하는 의료 소프트웨어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요양급여심사지원시스템 간편화, 코로나19와 같은 신규감염병 예후 예측 AI 솔루션 등의 발전을 이끌었다. 

군 의료에 AI를 접목한 성과도 크다. 군에 복무하는 군의관은 의료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이 다수고 전문 분야와 다른 진료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들을 보조할 수 있는 AI를 개발해 군 장병의 빠른 진료와 판독을 도울 수 있게 했다. 이 사업들은 의료 기업과 병원, 군 등이 공동으로 진행했는데, NIPA는 그 중심에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사업으로 의료 AI 기업들은 빠르게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었고, 수출 성과를 이룬 사례도 있다.

허 원장은 올해부턴 여기서 더 나아가 AI 기업들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새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진행했던 사업들이 병원 중심 사업이다 보니, 의사가 없인 사업 전개가 어려웠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갑을 관계에서 을 위치에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제는 갑을 관계의 흐름을 바꿔보려 한다”면서 “우리 기업의 위상과 한국 디지털 헬스 발전을 위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NIPA가 시작한 사업이 ‘디지털 치료제’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 질환이나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등의 사업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허 원장은 “올해 AI 기반 디지털 치료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꽤 크게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NIPA가 해당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커서다. 허 원장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사용하는 비용은 20~30위 정도 되는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다. 국가 단위의 비용이 알츠하이머에 투입되는 것이다. NIPA는 한국이 이 분야에 AI 기반으로 뛰어든다면 의료뿐 아니라 경제적인 성장도 이룰 수 있다고 봤다. 또 현재 대구시와 함께 해당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NIPA가 아닌 대구시에서 먼저 요청해 시작됐다.

허 원장은 “올해 본격 시작할 알츠하이머 디지털 치료제 사업은 먼저 20개 팀을 뽑아 일부 금액을 지원해 사업을 기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 중 4개 팀을 뽑아 개발 비용만 14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해당 사업에 선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능정보산업협회 조찬포럼 단체 사진. 이번 포럼에는 허성욱 NIPA 원장(왼쪽 아래 여섯번 째)과 배상근 세일즈포스 본부장(왼쪽 아래 일곱번 째)이 연사로 나왔고, 국내 1세대 AI 연구자인 김진형 KAIST 명예교수(왼쪽 아래 다섯번 째) 등이 참여했다. /김동원 기자
지능정보산업협회 조찬포럼 단체 사진. 이번 포럼에는 허성욱 NIPA 원장(왼쪽 아래 여섯번 째)과 배상근 세일즈포스 본부장(왼쪽 아래 일곱번 째)이 연사로 나왔고, 국내 1세대 AI 연구자인 김진형 KAIST 명예교수(왼쪽 아래 다섯번 째) 등이 참여했다. /김동원 기자

NIPA는 디지털 헬스 분야 외에도 국가 AI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AI 기업들이 더 큰 성과를 이끌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고, 국민이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문제에 겪지 않도록 재직자 지원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안전한 AI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기술 신뢰성 향상을 위한 사업도 준비 중이다.

허 원장은 “올해부터 기업들의 중동지역 시장 진출을 본격 지원할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이 중동 국가에 처음 진출할 때 지사 설립이나 사무소 등록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등에 센터가 있는데 올해 처음 중동에 센터를 설립해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우리 기업이 성장하고 높은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현재 NIPA 상황이 어렵더라도 지원할 방안을 계속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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