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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대학원] AI 융합 교육의 산실,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 AI 융합 교육의 산실, 연세대

  • 기자명 구아현 기자
  • 입력 2024.03.26 17:17
  • 수정 2024.04.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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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I -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공동 기획]
⑥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 사회 전 분야 활동하는 AI 융합 인재 키운다
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단장 “SW 기반 AI 핵심 능력·기술 변화 적응력 중요”

 [편집자 주] 인공지능 강국의 필수요건은 인재 양성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2019년부터 AI 인재 양성과 연구 성과를 독려하기 위해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을 설립, 지원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대학원의 현 상황은 어떨까요? THE AI는 국내 AI 대학원의 현주소와 미래를 ‘인공지능대학원’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국내 대학원의 현황과 비전을 취재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 단장은 학제적인 AI 융합 교육 양성 기관이라고 본 대학원을 소개했다. /구아현 기자
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단장은 학제적인 AI 융합 교육 양성 기관이라고 본 대학원을 소개했다. /구아현 기자

인공지능(AI)이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는 대학원이 있다. AI 융합 교육을 전면으로 내세운 연세대 일반대학원 인공지능학과이다.

연세대 일반대학원 인공지능학과는 소프트웨어(SW) 기반 학제적인 AI 인재 양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합대학의 특성을 최대로 살렸다. 공학,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 등 다양한 학문과 교류하는 창조적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실제로 연세대는 인공지능학과 전임교수 이외에도 겸임교수 61명과 전 분야의 AI 융합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 학과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참여한다. 인공지능학과 대학원생과 타 전공 대학원생이나 학부생이 AI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는 창의자율과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 모든 재학생 대상으로 AI 융합과목을 열고, AI 연구에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인문학적 소양도 강조한다.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연세대가 추구하는 AI 인재상이다. 이에 인문사회 계열 학생도 SW 기초부터 가르쳐 AI에 대한 융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키우고 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학생만을 AI 전문가로 육성하는 것이 아닌 전 분야의 인재를 키워 사회 전반의 이익을 높인다는 목표다.

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단장은 “깊이 있는 AI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SW 역량을 튼튼히 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생성형 AI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궁극적인 AI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학제적 인문학 소양을 갖춘 창의적 인재와 새로운 기술과 원칙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단장은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 인재'를 강조했다. /구아현 기자
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단장은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 인재'를 강조했다. /구아현 기자

◇ “실질적 문제 해결하는 융합 인재가 자란다”

“AI 핵심은 융합이다. 인문학, 전자·전기공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어서다. 우리는 여기에 맞춰 컴퓨터 공학자만을 양성하는 것이 아닌 모든 분야의 AI 융합 인재를 양성하겠다.”

조성배 단장은 AI 융합 능력자를 키우기 위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학원 인공지능학과는 의학·공학·경영학·인문학에 중점을 둔 AI+X 융복합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4개 참여학과(공과대학, 의과대학, 경영·상경대학, 법학전문대학원, 정보대학원, 교육대학, 문과대학 등)가 AI 융합 교육에 참여하고 있고, 102개 국내외 기관들과 밀접한 산학협력도 하고 있다.

대학원 인공지능학과는 다양한 융합 분야 중 강점으로 의료를 꼽았다. 대학 내에 자리한 치과대학과 어린이병원 교수와 협력해 실질적인 문제를 풀고 있다. 더불어 치과용 진단 장비를 만드는 ‘바텍’과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해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센터에서 연세대 인공지능융합대학, 치과대학, 계산과학공학과, 바이오 영상데이터 연구소 등 다양한 연구 주체들이 협력해 치과 의료용 AI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위한 융합 연구를 하고 있다.

의료 AI 분야 연구는 관련 국제 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할 만큼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국제 의료영상 컴퓨팅 및 인터벤션 학술대회(MICCAI)에서 황도식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 참여교수의 관상동맥 혈관 분할에 대한 연구(M3F: Multi-Field-of-View Feature Fusion Network for Aortic Vessel Tree Segmentation in CT Angiography)가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조성배 단장은 “X-ray 영상에서 치주염 등 치아 질병의 종류를 파악하는 연구 등을 하고 있다”며 “의료용 X-ray 진단 장비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하드웨어 임상 자문과 AI 기술 개발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역량도 키워가고 있다. 최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87건의 특허, 222건(SCI급 104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 3월 기준 AI 톱 학회(NeurIPS, ICML, ICLR, AAAI, IJCAI, ACL, EMNLP, NAACL, CVPR, ICCV, ECCV) 논문 수도 69건으로 꾸준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단장이 창업과 산학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단장이 창업과 산학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다양한 창업·산학 프로젝트도 활발

연세대는 창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 캠퍼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6~8팀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3천만 원을 지원한다. 현재 총 9팀이 창업을 했고, 학생 6팀 전임교수 3팀이 지원을 받았다.

산학협력 인턴십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이버, 아마존, 어도비(Adobe)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해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G전자와도 AI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2023년 1학기부터 개설했다. 산업체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함께 도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는 23명의 학생들이 인턴십 혜택을 받아 실무형 교육을 받았다. 조 단장은 “현재 서던 캘리포니아대(USC), 애리조나대와 밀접한 연구 협력 관계도 맺고 있다”며 “다양한 산학협력으로 학생들이 실무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대학원 인공지능학과 AI교육센터 AI 전교생 교육 관련 로드맵. /연세대
연세대 대학원 인공지능학과 AI교육센터 AI 전교생 교육 관련 로드맵. /연세대
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단장은 전교생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아현 기자
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단장은 전교생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아현 기자

◇ “모든 학과가 AI를 배운다”

연세대는 AI 융합 능력자를 키우기 위해 몸집을 키워 왔다. 2020년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단 출범 이후 보다 많은 석·박사급 고급 AI 융합 인재 배출을 위해 기존 정원을 2023년부터 50명에서 70명으로 늘려 현재 181명의 재학생이 다니고 있다. 48명의 석사가 졸업했으며, 올해 대학원 개원 4년 차로 내후년이면 박사가 배출될 예정이다.

올해 3월 1일 자로 전임 교수 2명을 추가 채용해 8명의 전임교원을 구성했다. 올해 안으로 15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기존의 공과대학에 소속돼 있던 대학원 인공지능학과 ‘인공지능융합대학’인 단과대학이 생기면서 독립했다. 대학원 인공지능학과, 컴퓨터과학과, IT융합공학과와 3개의 융합협동과정이 소속돼 있다.

전교생 AI 교육을 위한 인프라도 확보했다. 교내 AI데이터 센터를 2021년 3월 오픈해 올해 2월 초고성능 서버 A100 3대를 포함한 총 78대 서버를 구축했다. 400명이 동시에 사용이 가능한 서버로 전교생 AI 교육 및 연구용 인프라로 사용하고 있다. 또 AI 융합 과목을 온라인으로 개설해 모든 학생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조 단장은 “AI 융합 과목은 300명이 들을 수 있는데 굉장히 빠르게 수강 인원이 찬다”면서 “융합은 모든 분야에 적용되기 때문에 연세대 모든 학생이 AI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단장은 “양질의 데이터가 보장돼야 글로벌 수준의 AI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아현 기자
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단장은 “양질의 데이터가 보장돼야 글로벌 수준의 AI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아현 기자
연세대 대학원 인공지능학과는 탄탄한 소프트웨어 기반(SW Foundation)과 인공지능 핵심능력(Al Core)을 갖춘 심화 · 융합 · 창업형 Al 인재 양성을 위해 목표로 하고 있다. 융합형 AI 인재 양성 로드맵. /연세대
연세대 대학원 인공지능학과는 탄탄한 소프트웨어 기반(SW Foundation)과 인공지능 핵심능력(Al Core)을 갖춘 심화 · 융합 · 창업형 Al 인재 양성을 위해 목표로 하고 있다. 융합형 AI 인재 양성 로드맵. /연세대

◇ 양질의 데이터·AI 교육 체계성 필요

조 단장은 올해를 점검의 해라고 칭했다. 내년이면 5년 차가 되는 인공지능대학원지원사업단이 계획된 AI 인재 양성 기관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지 돌아본다는 얘기다. 그는 현재 AI 고급인재 양성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지만 무리해서 어떤 지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우수한 인재를 제대로 양성하고 있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 그는 AI를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국가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국가적 AI 발전을 위해서는 품질이 높은 빅데이터 공급이 필수라고 했다. 하지만 현업에서 볼 때 여전히 이러한 양질의 데이터 구축의 한계가 많다고 했다. 해외 데이터셋을 많이 활용하지만, 이 데이터셋은 실제 국내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그는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데이터 활용 AI 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결집이 필요하다”며 “양질의 데이터가 보장돼야 글로벌 수준의 AI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I 교육의 현실적인 문제도 언급했다. AI 분야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AI 교육에 대한 체계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으로 AI 교육이 많이 성장했지만, 아직 체계성이 부족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실제 AI 인재 양성은 지금 당장 인기를 끌고 있는 AI 기술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AI 교육의 표준화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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