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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대학원] 세계 무대로 향하는 AI 통로,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 세계 무대로 향하는 AI 통로, 중앙대

  • 기자명 구아현 기자
  • 입력 2024.03.29 18:13
  • 수정 2024.03.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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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I -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공동 기획]
⑨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 개방·공유·협력 기반 글로벌 AI 교육 무장
백준기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장 “국내외 협력 강화해 강한 인재 양성할 것”

[편집자 주] 인공지능 강국의 필수요건은 인재 양성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2019년부터 AI 인재 양성과 연구 성과를 독려하기 위해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을 설립, 지원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대학원의 현 상황은 어떨까요? THE AI는 국내 AI 대학원의 현주소와 미래를 ‘인공지능대학원’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국내 대학원의 현황과 비전을 취재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백준기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은 본 대학원의 강점을 대학 자체가 인공지능캠퍼스라고 설명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아현 기자
백준기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은 본 대학원의 강점을 대학 자체가 인공지능캠퍼스라고 설명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아현 기자

인공지능(AI)으로 순환되는 생태계를 만들어 세계 무대로 향하는 대학이 있다. 중앙대다.

2021년 인공지능대학원이 선정되고부터 AI 인재 양성에 탄력을 받았다. 사실 중앙대는 AI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공지능 대학원이 생기기 전 인공지능학과를 먼저 만들었다. 중앙대 캠퍼스의 다른 말은 ‘인공지능캠퍼스’다. 전교생이 AI를 경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을 이끄는 백준기 대학원장은 ‘인공지능캠퍼스’,  ‘인공지능대학원’, ‘인공지능연구소’로 이어지는 시너지가 중앙대의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중앙대를 인공지능캠퍼스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전교생이 AI 경험과 교육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중앙대는 AI 분야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40억 원을 들여 3년 반 만에 전교생이 사용할 수 있는 ‘AI기반 교육 혁신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클래스(e-class)라는 애플리케이션은 수강 신청부터 교육 진행·지도 등 학생 맞춤형 AI 조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교생 누구나 AI 교양 과목을 들을 수 있게 했으며, 전 교수·직원을 대상으로 ‘AI 아카데미’를 운영해 전 직원의 AI 능력을 올리고 있다.

대학의 의지만큼 AI 교육에 대한 열정도 넘친다.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은 개방·공유·협력을 내세워 교육 체계와 전략을 꾸렸다. 백준기 원장은 “AI는 원래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개념을 가지고 있는 학문”이라며 “개방되고 순환하는 AI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교수진과 대학원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캠퍼스에서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는 AI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준기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이 글로벌 공동 연구와 산학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백준기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이 글로벌 공동 연구와 산학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국가적 문제 해결하는 AI 연구로 글로벌 인재 키운다”

“신뢰할 수 있는 AI, 자동화할 수 있는 AI, 범용 AI 등 3가지 AI 기술을 선정해 의료·국방·모빌리티·로봇·콘텐츠·언어 분야 연구를 특화하고 있습니다. 13명의 전임 교수가 학생들과 글로벌 무대에서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는 AI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백준기 원장은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에서 개원 초기부터 특화 분야를 선정했다. AI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과 AI를 전문가가 없어도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 설명 가능한 AI 기술 등을 연구한다. 주목할 만한 연구는 AI로 다양한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다. 다빈치 AI 연구소에서 이름을 바꾼 인공지능연구소와 연계해 다양한 연구를 펼치면서 글로벌로 향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는 국방부와의 연구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휴전선에서 여러 위협을 사람이 감시할 때는 한계가 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감시 컴퓨터 비전 시스템을 백 원장 주도로 하고 있다. 일반 CCTV의 시야가 아닌 훨씬 더 먼 시야를 확보하고 미세한 움직임에서 적의 움직임을 도출해 내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국방부와는 2022년부터 ‘국 장병 AI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사업’으로 육·해·공군, 해병대 요원을 매해 선발해 중앙대 합숙 교육을 통해 AI 전문가로 양성하는 교육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립대학과도 산림화재를 초기에 인식할 수 있는 공동연구(2022 EBC-K Project to Facilitate ICT Application in the Asia-Pacific)를 진행하고 있다. 백 원장은 “말레이시아는 국가적 특성상 산림이 매우 우거져 있어 산불이 나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산불을 빠르게 인식해 소방 관련 기관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재성 인공지능연구소장이 인공지능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제 프로젝트와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이재성 인공지능연구소장이 인공지능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제 프로젝트와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호라이즌 유럽 프로젝트(Horizon Europe Project)도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과 유럽연합 외부 대학이 협력해 AI 기반 교육·연구 교류를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재성 인공지능연구소장은 “유럽에 있는 여러 대학과 연구를 할 수 있는 최대 펀드인 호라이즌 유럽 프로젝트에 인공지능 연구소가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준비는 다 마친 상태이며 평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제 협력도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헝가리 국립대학과 2년째 국제 공동 콘퍼런스를 개최해 기술과 인력 양성 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이스라엘과는 3년째 국제 창업캠프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캠프에서 20~30명의 인공지능대학원생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 아이템까지 성장시키는 과정을 만든다.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은 산학협력을 위한 관계 형성을 위해 매년 'AI대학원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중앙대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은 산학협력을 위한 관계 형성을 위해 매년 'AI대학원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중앙대 

◇ 긴밀한 산학연 협력으로 연구·채용 연계까지

백 원장은 대학원이 두산 그룹과 3년째 긴밀한 산학협력을 맺고 있다고 했다. 대학원과 두산이 함께하는 ‘두산 디지털 이노베이션(DDI) AI 장기 산업 프로젝트’에서 1년에 5개의 산학과제가 진행된다. 매년 10개에서 20개의 과제를 서로 제시하며 협력해 나가는 과정이다. 발전기 등 기계 고장을 미리 진단하는 AI 기술로 피해액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는 연구도 진행했다. 그는 “두산과 협력하면서 교수와 학생들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돼 도움이 많이 된다”면서 “두산 그룹과 연구 협력뿐만 아니라 인재 채용 연계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학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네트워킹 대회도 매해 개최하고 있다. 첫 회에 삼성, 현대, KT, 엔비디아, 퀄컴 등을 초청해 기술 이전 회의, 투자 미팅 등을 했다. 다음 회에는 중소기업으로 기업 대상을 확장해 기술 이전 회의, 투자 미팅 등을 진행했다. 백 원장은 “대학에 한 건물 로비 전체를 빌려 1박 2일 동안 전시회도 열고 기술 이전 회의, 투자 미팅을 진행해 많은 실적을 냈다”면서 “국내 기업과 협력할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킹 대회를 앞으로도 매년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치매를 진단하는 기술 협력도 주목받고 있다. 비싼 MRI 장비가 아닌 뇌전도 신호로 치매를 예측하는 기술을 중앙대 의료원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중앙대 신경내과는 10년간 축적한 뇌전도 신호에 대한 독보적인 데이터셋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케임브리지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UCLA, 워싱턴대, 바르샤바대 등 공동 연구 프로젝트 6건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중앙대에서 보유한 뇌전도 신호 데이터셋은 국제적으로 가장 큰 규모”라고 언급했다.

백준기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은 국내 AI 발전을 위해 “딥테크 분야 창업 생태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준기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은 국내 AI 발전을 위해 “딥테크 분야 창업 생태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아현 기자

◇ “AI 창업 생태계 정부 지원 필요”

중앙대 인공지능대학원은 올해 전임교수를 10명에서 13명으로 늘리면서 교수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전임교수를 3명 더 확보해 16명으로 늘리고 인공지능대학원 사업 5년째인 2026년까지 전 전임교수를 30명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118명의 재학생(석사 75명, 박사 33명, 석박사 통합 10명)이 다니고 있으며, 40명의 석사과정 졸업생을 배출했다. AI 톱 학회(NeurIPS, ICML, ICLR, AAAI, IJCAI, ACL, EMNLP, NAACL, CVPR, ICCV, ECCV)에서도 44편의 논문을 냈다.

백 원장은 AI 생태계 구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AI라는 학문 자체를 개방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AI 발전을 위해서는 학계에서 이어지는 창업 생태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AI 창업 지원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교수 창업 등 대학원에서 나온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지면 작은 기술이든 큰 기술이든 실리콘밸리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대학 교수 창업을 지원하는 국가 지원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단 일반적인 창업 지원이 아닌 딥테크 분야의 체계적인 창업 지원이어야 된다. 그는 “AI 대학원 교수가 10년은 열심히 연구하고 10년은 모두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모두 성공하지 않더라도 창업한 기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다 보면 좋은 인재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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